책 리뷰- 너와 함께라면 인생도 여행이다.

2022. 2. 2. 13:00Life/Books

사야 할 책이 있어서, 간만에 영풍문고에 들렀다. 

 

서점에 들러서 책을 사는 게 예전만큼 익숙하지는 않다고 느껴진다. 온라인 서점이 메인이 되고, 오프라인 서점이 서브가 돼어버렸다게 피부로 느껴진다.

 

 살 책을 팔에 끼운 채, 문학 코너를 지나 가는데, 기술서적말고 마지막으로 책을 읽었던 게 언제였더라... 하고 기억을 꺼내보았다.

 

2021년은 기술서적을 제외 하곤 총 4권 ...( 남자의 자리, 제7의 인간, 볓빛이 떠난 거리, 노인과 바다..) 읽었다..

공부하면서, 그래도 책을 꽤나 읽었네..라고 생각이 들면서도, 한달에 한권 책 읽을 마음에 여유도 없이 살아 왔구나..하고 지난 한 해를 돌아 보았다.

 

간만에 책을 한권 사서 읽어야 겠어.. 하고 책꽂이를 둘러보았다. (전자 책을 몇번 읽어 봤는데, 나도 옛날사람이라서 그런지... 종이 책이 좀 더 정이 간다.. 그리고 책꽂이에 꽂혀있는 책들을 보면 나름의 유산이라고 생각을 해서 그런지... 종이 책이 돈이 덜 아깝다고 느껴진다.)

 

처음에는 '인간실격'을 사려다가, 한 시집이 시선을 끌었다. 

 

'너와 함께라면 인생도 여행이다.' 

 

나태주, 류시화 시집은 사놓으면 두어번은 읽게 되어서, 이번에도 이 시집을 사기로 했다. 

마침, 요즘에 외로워지려던 참이였는데 시를 읽으며 외로움을 좀 달래보면 좋겠다.

 

## 너와 함께라면 인생도 여행이다
  
  인생이 무엇인가
  한마디로 말하는 사람 없고
  인생이 무엇인가
  정말로 알고 인생을 사는 사람 없다
  
  어쩌면 인생은 무정의용어 같은 것
  무작정 살아보아야 하는 것
  옛날 사람들도 그랬고 오늘도 그렇고
  앞으로도 오래 그래야 할 것
  
  사람들 인생이 고달프다 지쳤다
  힘들다고 입을 모은다
  가끔은 화가 나서
  내다 버리고 싶다고까지 불평을 한다
  
  그렇지만 말이다
  비록 그러한 인생이라도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라면
  조금쯤 살아볼 만한 것이 아닐까
  
  인생은 고행이다! 그렇게
  말하는 사람들 있다
  우리 여기서 '고행'이란 말
  '여행'이란 말로 한번 바꾸어 보자
  
  인생은 여행이다!
  더구나 사랑하는 너와 함께라면
  인생은 얼마나 가슴 벅찬 하루하루일 것이며
  아기자기 즐겁고 아름다운 발길일 거냐
  
  너도 부디 나와 함께
  힘들고 지치고 고달픈 날들 
  여행이라고 생각해주면 좋겠구나
  지구 여행 잘 마치고 지구를 떠나자꾸나.

 

 

 

쓰다보니, 리뷰는 아니고 그냥 일기장 처럼 되어버렸는데...시를 읽는 다는게, 요즘 처럼 하이퍼텍스트에 익숙해진 현대인들에게는 적합한 양식의 문학이라고 생각이 든다. 

그리고, 예전에 '나프다' 팟캐스트에서 들었던 것 같은데, 시도 프로그래밍도 추상화를 한다는 점에서 같은 맥락을 하고 있다고 하더라.. 그래서 개발자들에게 시를 읽는 걸 추천을 한다. 라고  했던게 기억이 난다. 

 

난 아무래도 문과 출신이다보니, 꽤나 공감을 했었는데... 다른 개발자들은 어떻게 생각할 지 궁금하긴 한다.